No. 10
유기견은 여전히 어제를 향해 눕는다
『유기견이라는 슬픈 이름이여』 최경선 · 시집 34쪽
오늘은 이미 와 있지만
유기견의 몸은
어제의 방향으로 돌아 있다.
그곳에는
사람이 있었고,
문이 열렸고,
이름이 불리던 시간이 남아 있다.
유기견은 앞으로 눕지 않는다.
앞은 아직 모르는 방향이고,
어제는
한 번은 안전했던 자리이기 때문이다.
시간은 흘러갔지만
몸은 따라가지 않았다.
눕는 자세만큼은
되돌릴 수 있다고 믿듯이.
그래서 유기견은
오늘을 살면서도
여전히
어제를 향해 눕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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