No. 4
유기견은 떠난 사람보다 늦게 울었다
『유기견이라는 슬픈 이름이여』 최경선 · 시집 22쪽
사람은 먼저 떠났다.
문을 닫고,
뒤돌아보지 않았다.
그때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.
유기견은 남았다.
떠남이 끝난 뒤에야
그 자리를 이해했다.
울음은 그 다음에 왔다.
울음은 크지 않았다.
소리라기보다
몸 안에서 무너지는
느린 흔들림에 가까웠다.
사람이 떠날 때는
아무것도 잃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,
유기견은
잃은 뒤에야 울 수 있었다.
그래서
유기견은
떠난 사람보다
늦게 울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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